현존하는 최고의 정치제도로 인정받아온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자유와 평등,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요구의 조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정치적 양극화라는 심각한 분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포퓰리즘이 심화하면서, 편 가르기 식 정치가 극단주의로 치닫기도 합니다. 이념과 지역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세대·젠더·계층 등 여러 층위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현실입니다.
민주주의를 견인해온 경제도 위기를 맞아 지구촌의 발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새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기술 충돌로 인한 블록화 현상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도 3년째 접어들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인 요인들도 악화하면서, 글로벌 수요-공급망이 요동치고 교역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공존·발전과 지속 가능한 시장 시스템에 대한 회의까지 만연해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대격변과 난제가 중첩된 시기에, 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통합이 한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글로벌 시장 혼란과 주요 국가의 재정·통화정책 조정 기조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활로를 찾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에 문화일보는 국제 포럼 ‘문화미래리포트(MFR) 2022’의 주제를 ‘대한민국 리빌딩: 통합과 도약(Rebuilding Korea: Integration and Resurgence)’으로 정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을 회복하고, 팬데믹 이후 새로운 경제 발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산업화는 개발도상국들의 모델이 돼 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되는 국민통합 방안과 새로운 성장모델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지표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 석학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에 나서는 이번 포럼에선 상처 입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국은 물론 세계가 다양성을 포용하며 공동체 구성원들을 통합함으로써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가는 길,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구축의 과제와 실현 방안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토론장이 될 것입니다.
문화일보는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뜻깊은 포럼에 정중하게 초청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